ReDI 그대 이름은 무엇입니까?
2024 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세계 곳곳에 전쟁과 살상과 재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새해를 맞았고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는 자국 우선주의와 각자도생과 야생의 생존경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식량과 자원, 에너지와 지식정보, 신기술과 디지털 세계까지 모든 글로벌 공공재들의 무기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유엔과 글로벌 거버넌스는 힘을 잃었고 국제협력도 희망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2010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고 2011년 부산에서 세계원조총회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2011. 3월에 창립된 글로벌발전연구원 ReDI는 지난 13년 동안 민간 Think & Do Tank로서 ODA방향과 전략, 성과를 만들어가는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특히 현장과 데이터에 기반한 ODA 평가연구 전문기관으로서 선도적 노력을 계속하였으며, 문화 ODA를 개척하고 성과를 거두고 있을 뿐 아니라 WFK 프로젝트 봉사단과 NIPA 자문단 파견 등 최고의 전문가 파견사업을 통해 국제연대와 협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금년도 우리나라의 ODA 예산이 6조 250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개발도상국과의 협력 필요성과 글로벌 협력에의 참여 의지는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의 위기와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찾는 노력과 국제개발협력을 통한 지구촌 빈곤과 환경 문제, 식량, 에너지, 디지털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창의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ReDI라는 이름이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레디의 이름은 재구상(Reshaping)입니다. 레디는 Re-정신을 통해 국제개발협력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개혁하고 재구상하고자 합니다. 레디는 전통적인 ODA가 지니는 한계인 일방주의, 시혜주의, 관료주의, 기술경제주의를 극복하고자 합니다. 레디가 지향하는 새로운 ODA 구상은 호혜적이며, 지식과 기술의 공유와 쌍방향 학습을 통한 상생협력입니다. 민관의 파트너십에 기반하고 문화와 삶의 전환을 수반하는 임팩트 원조입니다.
레디의 이름은 더불어 삶입니다. ReDI(Revitalization-Empowerment- Development-Innovation)라는 이름은 공동체의 재생이고, 가난한 사람들의 권한 강화이며, 지식과 기술의 개발이고, 제도와 관행의 혁신입니다. 레디는 빈곤하고 취약하며 차별과 배제의 대상인 개도국 주민들이 자신의 공동체를 재생(Revitalization)하도록 연대하고 스스로 발전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Empowerment)할 기회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레디는 지식과 기술의 개발(Development)과 제도와 관행의 혁신(Innovation)을 통해 긍정적 변화의 주체들과 연대하고자 합니다.
레디의 이름은 일과 삶이 일치되는 지행합일(知行合一)입니다. 레디 연구원들은 국제개발협력의 선도자, 실천가, 개혁자, 연구자일 뿐 아니라 자신의 일과 삶을 통해 감동의 스토리를 써나가는 사람들입니다. 레디는 이론과 방법론과 지식과 데이터를 중시하지만 현장의 목소리와 연대와 실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레디는 일과 삶 속에서 변화와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며 함께 가르치고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지혜를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2024년도 레디라는 소중하고 명예로운 이름으로 함께합시다!
우리의 미래가 우리 스스로에게 있듯이 세계의 가난한 주민들과 연대하고 함께할 때 새로운 세계는 가능합니다. 레디라는 이름으로 재구상하고 더불어 연대하며 지행합일과 교학상장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4. 1. 1
레디 원장 이 태 주